매출액 대비 임금액 11.4%까지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현대차[005380]가 비용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
력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고임금 구조'를 좀처럼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국내의 경우)의 지난해 매출액은 27조
3천361억원, 연간 임금지급액은 3조1천17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임금
비율은 무려 11.4%에 달했다.
현대차의 전체 매출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1년 9.2%, 2002년 8.7
%, 2003년 9.7%, 2004년 9.6% 등으로 10%를 밑돌았으나, 2005년 11.0%로 올라선데
이어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다.
또한 2003년, 2005년, 2006년의 경우 그 전해에 비해 매출액이 줄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 지급된 임금 총액은 각각 그 전해에 비해 6.1%, 14.0%, 4.0% 늘어났
다.
특히 2004∼2006년 최근 3년동안 매출은 27조4천735억원에서 27조3천361억원으
로 1천4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총 임금지급액은 2조6천312억원에서 3조1천177억원으
로 4천800억원 정도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직원 1명이 한해 받는 평균 급여액도 증가했다. 지난 2001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천241만5천원에 머물렀으나, 5년이 지난 2006년에는 5천700만
원까지 올랐다.
산업연구원 조 철 연구위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통상 전체 매출이 늘어나면
매출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지는 게 상식"이라며 "하지만 이는 경쟁력의
한 요소인 임금 1원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며 비용구조가 취약해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000270]의 경우에는 현대차와 달리 전체 매출액에서
임금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낮아지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2001년, 2002년 9%대를 유지하다 2003년 11.0%로 뛰어오르
기는 했으나, 2004년과 2005년 각 10.7%, 2006년 10.5% 등으로 점차 그 비율이 줄어
들고 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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